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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한반도를 내려다 보며 통일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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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까마귀 작성일 2015.02.05 02.10 조회수 3116

언   제:2014.6.28(토)

어디서:대청호 오백리길 13구간 일부(충북 옥천군 안남면 점촌고개-한반도전망대-둔주봉-피실-금정골-고성-독락정-연주리)

누구와:영실버 대청호모임 여러분과 함께

 

안남면사무소에서 점촌고개까지의 구불구불 시멘트 포장길 1.5km, 하지를 막 지난 "오뉴월 한대양" 빛을 맞으며 오르막을 오르기엔 님들에겐 너무 힘들 터, 최재성기사님을 협박(?)하여 점촌고개까지 편안히 올라서니 25승 대절버스가 이처럼 좋은 것을 님들도 오늘은 아셨을것이다.  

싱그러운 숲향기를 만끽하며 한반도 전망대를 향해

"쉬엄 쉬엄 달팽이 걸음으로 땀 흘리지 말고 느릿느릿 걸읍시다"라는 돌까마귀의 당부도 뿌리치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전망대에 올라선다.

한반도 모양이 보이시나요?

확실하게 보이시죠? 

영실버 대청호모임 아자!아자!아자!

 

선화동 사는 선화씨와 유정씨가 어제 새벽바람에 "구루마" 끌고 역전시장 가서 장만 해 오느라 

무지 고생한 푸성귀로 버무린 도토리묵무침을 코가 커서 거시기도 크다는 사람과  

평택서 온 꽃미남 총각에게 현혹 된 꽃누나가 한쌈 물려 주니 단번에 장모님이라 아부를 떤다. 

둔주봉을 향해 전망대를 내려서는데 파란 하늘은 "명희"씨 마음마냥 한없이 깨끗하고(?)

묵무침과 오후 뒷풀이에 부칠 "부침게" 준비로 생고생을 하신 선화동의 그녀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너무 빨라요, 쉬엄쉬엄 가요~

돌까마귀, 머리 털 빠지고 처음보는 줄기식물, 잎 12개가 한바퀴씩 층층이 달려있다, 아시는 분~ 댓글 부탁해용! 

애고 좀 힘드네?

천천히 오세요~

정상 턱밑의 고성 갈림길 이정표 앞에서

칼놀이, 작두놀이도 해보며

한참을 쉬다가

표고차 20m의 급경사를 빡세게 올라서니

물건너 발아래로 지난 3월에 다녀온 "안피실"과 저멀리 10구간 "며느리눈물길"의 이슬봉-며느리재-마성산 마루금이 흐미하다. 

등주봉(登舟峰 : 천지개벽 때 배가 오른 봉우리) 발음이 변하여 둔주봉이 되었다나? 

정상에서 남서릉을 타면 금정골로 직행하지만 널널한 시간도 때울겸

"피실"을 향해 북서벽 급경사로 내려서니 

 

영실버님들, 모두가 오금은 저리고 요실금 증세가 발동을 했으리라. ㅎㅎㅎ  

애고 허벅지야!

 

코큰 양반은 후미를 맡아 어르신내들 모시고 천천히 내려오슈!

 

쉿! 절대 아래, 위 사진을 대비하여 보시지 말것!

안부에서 한숨 돌리고 또 다시 시작되는 급경사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산딸기도 님들은 관심이 없으시지만 안피실을 휘감아 도는 대청호 최 상류는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하다.

휴! 다 내려 왔습니다.

후미를 기다리며 물가로 나가 건너편 안피실도 살펴보고

상류의 금정골 쪽도 살펴 본 뒤

바람만 조금 더 불어 준다면 더할나위 없이 쾌적한 산자락 호반길을 걸으며

 

잘 생긴 나무에 올라 추억도 쌓으니  

 

 

경직 되었던 두 다리도 풀리는 듯, 님들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 지셨다.

건너편 모래톳에는 외가리가 낚시를 즐기고 있고

나뭇가지에는 "대청호둘레길"을 개척하여 "대청호오백리길"의 밑그림을 그려준 청주 김웅식대장의 표시기가 아주 상큼하게 반겨 준다.

 

죽은 자(위)와 산 자(아래), 무슨 영화제목 같지 않나요?

점심 먹을려먼 아직 멀었어?  5분만 더 가면 돼요! 돌까가 5분이면 10분이지. 정답입니다.

 

금정골에서 푸짐한 점심을 마치고 "고성"을 향하는 길은 쾌적한 숲길도 잠시  

둔주봉의 남쪽 자락 호반길은 한낮의 땡볕을 몽땅 받으며 20분간 지속되니 님들의 미간에는 내천(川)자가 그려지지만

간간이 나타 나는 작은 나무그늘에서 잠시 땀을 말리며 모퉁이를 돌아서면 산그늘이 드리워진 둔주봉 동남쪽 자락의 

호반길은 시원한 강바람(?, 호수바람인가?)이 님들의 얼굴에 다시 웃음꽃을 피워 준다.

세월을 낚고 있는 강태공을 따라

우리도 한번 세월을 낚아보자.

그려! 물도 맑고 바람도 아주 시원하구먼!

올갱이는 없이유?

잘 안보여유!

뒷 산줄기의 오른쪽 끝이 한반도 전망대, 그 왼쪽 제일 높은곳이 둔주봉 정상 

물가파도 5명

물안가파도 5명

 

 

 

너무 추워!

정분 난거 아녀?

아유! 이렇게 시원한데 왜 내려오지 않으셨어요?

안남면사무소에서 기다리는 기사님께 시원한 수박 한통 주문해 놓고 10여분 걸어 나와

독락정(獨樂亭)의 시원한 툇마루에 앉아서 눈앞의 전망을 가려 버린 농어촌공사(옛 수리조합)의 취수장건물을 바라보며

근시행정의 표본이라며 옥천군수와 한국농촌공사 담당자를 싸잡아 원망과 불만을 실컷 터트린 뒤

연주리의 느티나무 아래에 자리를 펴고 값싸고 맛갈나며 신바람도 함께하는 기나긴 뒤풀이를 시작한다.

새벽장 봐다가 다듬고, 씻고, 써느라 고생하신 선화씨와 유정씨가 부침개 붙이느라 또 다시 수고가 많으셨지만 

뒷편의 동네주민들과 함께 한 뒷풀이는 아주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