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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입춘날 대청호반에서 봄빛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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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까마귀 작성일 2015.02.05 02.21 조회수 3484

언   제:2015.2.4(수, 立春)

어디로:대청호반산길따라 3구간 일부와 대청호 오백리길 3구간+ 4구간 일부

누구와:돌까마귀를 좋아하는 신샘, 느낌표님과 함께

 

어제 월평습지길을 걷는 중에 "내일 어디로 가느냐"는 신샘님의 문자를 받고 같이 걷고 있던 느낌표님을 꼬드겨 대청호길을 나선다.

09:30 대전역 동광장 발 직동행 60번 버스를 타고 효평고개 소공원 승강장에 내려 우측의 함각산을 올라 덤불에 가려진 삼각점을 찍고

정상을 지나 노고산성 방향으로 대청호반산길따라 3구간을 역주행 한다. 

효평동 당산마을과 냉천동 양구레마을을 넘나드는 당산고개를 지나 

잘 가꿔진 납골당 묘지의 대리석평상에 앉아 요기를 하고

 

직동 아랫피골과 냉천 양골을 넘나드는 쇳점고개를 지나니 무너진 서낭당의 돌무더기가 안타깝다.

노고산성을 앞두고 아랫피골에서 올라오는 임도 끝자락의 고개마루에서 찬샘낵이로 내려서니

오백리길 2구간 종점이자 3구간 시점인 61번 외곽버스의 냉천종점이고

도로를 따라 양구레마을 쪽으로 100여m 나가다 좌측 원두막 옆으로 들어서 "사진찍기 좋은 명소"를 향해 능선길을 올라 선다.

 

 

혐겹게 된비알을 올라서니 대청호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이어지는 능선길은 편안하기 그지 없고

 

주차장을 지나 "명소"에 올라서니 동쪽으로 푸른 대청호 건너편 6구간의 흐릿한 국사봉과 5-1구간 내탑반도의 탑봉이 반겨준다.   

동북쪽으로 눈을 돌리니 17구간의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佳湖里가 언제 올거냐며 제촉을 하지만

정오를 지난지가 한참이라 시장기가 발동하여 늦은 점심상을 차린다. 

소주 한병을 겯드린 점심을 마치고 양구레마을을 향해 차도를 따라 나오니

 

 

냉천로에는 아스팔트가 새로 깔려 있고

사슴골 입구의 오백리길 이정표는 "마산동산성" 방향을 가르키지 않게 고쳐저 있다. 

사슴골길 고개마루 산성안내판 옆에서 능선을 따라 올라가다  우측 아래로 "선녀와 나뭇군"의 전설이 있는 "仙鹿舍" 고개마루를 지나  

대전시 기념물 제30호 마산동산성에 당도하니 발아래로 대청호 푸른물이 넘실거린다.

마산동산성 (馬山洞山城)

대전광역시 동구 마산동 산6번지에 있는 산성으로, 해발 220m의 산꼭대기를 빙둘러 돌로 쌓아(퇴뫼식)올렸다. 성벽의 둘레는 200m 정도이며, 거의 무너져 내려 원래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고 다만 남쪽 성벽의 일부가 남아 있다. 산의 경사면을 깎아내리고 바깥쪽은 돌을 쌓고 안쪽에는 흙을 채워 성벽을 쌓아 올렸다. 따라서 성벽의 안쪽 부분은 평탄한 지형을 이루게 되어 방공호와 같은 통로를 만들었는데, 남쪽과 북쪽의 성벽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북쪽 성벽의 한층 높은 곳에는 전쟁이 있을 때 장수가 올라서서 지휘를 하던 곳인 장대터 시설이 폭 4m, 높이 2m 정도로 남아있다. 서남쪽 성벽의 모서리 부분에도 이와 비슷한 무너진 시설이 있는데, 이것은 서남쪽으로 발달된 능선 부근에 해당되어 취약점을 보강하기 위한 시설로 추정된다. 백제 때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지역의 전략적 거점인 계족산성의 자성으로 북쪽의 노고산성, 성치산성, 미호동산성과 더불어 금강 물길을 타고 내려오는 신라군을 막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추정 된다.   

 

장대지에서 한참을 쉬며 요기를 하고 동쪽 능선으로 내려서며 남은 성벽을 살펴 보고

갈수기에는 대전시 관내의 오백리길에서 가장 풍광이 좋은 "전망좋은곳"에 내려선다.

 

 

 

 

 

 

 

멋진 경치에 한참을 취하다가 되돌아 나와 능선을 가로지르는 임도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먹뱅이골이니 작은고개를 하나 넘어서 

두번째 작은고개에서 직진하지 말고 좌측 능선을 타고 나가면 봄이면 고사리가 지천으로 널려 있는 곳을 지나 

3구간의 두번째 "전망좋은 곳"에 다다르니 물건너가 70년대 말까지 이름을 날리던 내탑수영장이 있던 내탑반도이다.

 

주차장으로 닦어 놓은 평지에서 집단으로 모여 있는 조상님 산소를 돌보기 위해 닦어 놓은 멋진 S자형 길을 걸어 나오면

 

 

냉천길에서 갈라진 사슴골길이 이곳까지 이어지고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들어서면 고흥류씨 묘소와 관동묘려,미륵원 가는 길이다.

고개마루 전망 좋은 묘지에서 따스한 커피를 나누니 저멀리  대전시경계 마루금이 흐미하고

오늘 발길의 마지막 봉우리를 넘어서면 은골에 누워 계신 은진송씨의 왕할머니 고흥류씨를 만나리라.

 

우암 송시열선생이 짓고 동춘 송준길선생이 글씨를 쓴 묘비에서 짧은 한문 실력으로 묘갈명도 읽어 보고  

 

은골에 내려서니 대전시 문화재자료 제37호 관동묘려(寬洞墓廬)의 기와지붕이 보인다.

 

 

 

관동묘려 (寬洞墓廬)

이곳은 열녀로 열녀문을 하사받은 쌍청당(雙淸堂) 송유(1389~1446)의 어머니 유씨 부인이, 문종 2년(1452) 82세로 돌아가시자 이곳 은골 뒷산에 모시고 묘지 아래쪽 대전광역시 동구 냉천로152번길 291호 (마산동)에 만든 재실이다.
대문채에는 양 옆으로 2칸씩 방이 달려 있고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의 팔작지붕이다. 기역자 형의 재실 중앙에는 큰 마루를 중심으로 좌우에 안방과 건넌방을 두었고, 안방 옆으로는 2칸 크기의 부엌을 만들었다. 중앙 큰 마루에는 ‘관동묘려(寬洞墓廬)’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또한 옆면에 ‘숭정기원후(崇禎紀元後)’라는 현판이 있어 고종 31년(1894년)에 고쳐 지었음을 알 수 있다.

봄이면 벗꽃이 끝내주는 은골길을 걸어 나가면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41호인 미륵원지 (彌勒院址)가 있으니

미륵원지 (彌勒院址)

고려말 황윤보(黃允寶)에 의해 건립되어 여말선초 회덕황씨 집안의 적선(積善)에 의해 운영된 역사 깊은 생활유적으로, 행려자(行旅者)들을 대상으로 한 구호활동에서 점차 사회구조 및 봉사활동으로 확대한 대전 최초의 사회복지 기능을 수행한 민간기관이었다.

물속에 잠긴 남루(南樓)를 재현하였으나 조금은 어색하고 대청마루에 걸려있는 현판의 이색(李穡)과 하륜(河崙), 변계량(卞季良), 정인지(鄭麟趾), 송시열(宋時烈) 등 당시에 정치, 학문, 문학으로 손꼽히는 인물들이 찬한 제영기(題詠記)에서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으며, 청풍명월(淸風明月), 절의정신(節義精神)과 더불어 우리 지방의 향풍(鄕風) 가운데 하나인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는 대전사람의 후덕(厚德)한 인심을 상징하는 중요한 유적이다.

3대에 걸쳐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한 회덕황씨의 큰 덕행을 되돌아 보게 된다. 

61번 외곽버스가 하루 4차례 다니는 냉천길을 따라 나오다

 

이정표를 따라 호반길로 내려서니

 

THE LEE,S에는 어느새 불이 켜저 있고

이곳에서 오백리길은 3구간이 끝나고 4구간이 시작 된다.

 

 

 

 

 

17:10 직동발 60번 버스를 놓치고,  양반콜, 한빛콜을 번갈아 호출해도 배차는 되지 않고, 해질 무렵의 냉기는 매서운데 추위도 이길겸 대청호수로를 따라 마산B지구 승강장(슬픈연가 촬영지 가는곳)을 지나 중추마을/가래울 승강장까지 걸어 나가니 가래울식당의 간판이 반겨 준다.  

2011.6.29 향토음식점 인증및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이곳은 오리요리 전문점인데 오리불고기로 배를 가득 채우고

19:10 냉천발 대전대행 61번을 기다리며 한정거장 더 걸어나와 동명초등학교 앞에 펼쳐진 대청호자연수변공원의 야경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