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간탐방후기

페이지 위치정보
Home
대청호길잡이
구간탐방후기
글보기
제목 : 한여름 같은 봄날에 푸른들 비단길을 걷다
  • 스크랩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쇄
작성자 돌까마귀 작성일 2015.04.27 03.02 조회수 3262

언   제:2015.4.26(일)

어디로:대청호오백리길 제12구간 푸른들 비단길

얼마나: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말티마을-윗청등-아랫청등-가덕교-평촌삼거리-음지말-종미리-안남면 연주리, 약14km를 5시간30분 동안

누구와:Daum cafe 대전둘레산길잇기 대청호오백리길팀과 함께

 

교실 2칸짜리 콘크리트 교사 1동만 남기고 쓰레트지붕의 건물은 모두 철거 된 폐 청마초등학교에서 몸풀기체조와 개인소개를 마치고

<2011년 4월의 모습> 

윗청등을 향하여 말티마을 돌담길을 지난다.

 

소박한 목조 방가로 옆에는 꽃잔디가 활짝 피어있고

쾌청한 하늘에선 상오의 태양이 사정없이 시멘트 포장길에 내려 쬐지만

첫번째 고개마루에 올라서니 비단강을 타고온 시원한 바람이 청마교를 넘어 횐님들 가슴속으로 파고 든다.

포장길도 끝이나고

두번째 고개마루에서 잠시 쉬며 酒有所를 차리니 금새 막걸리 2되가 동이나고

윗청등을 향하는 길은 평지나 다름없다. 

농부소설가 김복란 할머니댁에서 잠시 쉬며 덕담을 나누고

 

 

아랫청등을 향하여 나홀로 먼저 출발하여

 

 

시원한 개울물에 머리도 감고 족탕도 즐기니 신선이 따로 없다.

 

 

 

아랫청등 마을에서 부터 다시 지루한 시멘트 포장길이 이어지지만

 

평촌삼거리와 마묵골을 이어주는 신설교량 공사장을 지나 금강 갯벌의 청보리밭으로 내려서니 한결 걷기가 편하다.

 

가덕교를 지나면서 비단강물은 대청호물로 이름이 바뀌고 호반 백사장엔 켐핑족과 강태공들이 주말을 즐기고 있는데

 

보리밭 끝자락에 형성 된 갈대밭에서 옛 추억도 되살려 보고

 

 

 

시원한 메타스퀘어 그늘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얼음막걸리를 나눠 마시니 청마님 말씀이 "참 조오타!" 

단곡님과 마지막 한방울까지 모두 비우고 일행을 뛰 쫓으니 더덕이마을의 팬션 축대에는 철죽이 한창이고

가덕교 밑에는 진수성찬이 펼쳐저 있다.

오찬을 마치고 첫참가님들을 위한 환영식이 펼쳐지니 고참회원의 환영가와

신참회원들의 인사말에 이어 개동 대표님의 환영사가 이어진다.

12시 50분, 시원한 다리밑을 빠져나와

정오의 햇살이 작렬하는 세월교를 건너니

 

 

이제부터 평촌삼거리까지 약 2km 구간이 비포장 자갈길이다.

물 건너편으로 오전에 걸어온 길이 보이고 저멀리 탑산과 알봉산도 보이지만

지나가는 차량은 심한 먼지를 생산하고 태양은 쉼없이 자외선을 생산하니

평촌삼거리를 앞두고  비포장길이 끝날때 까지 그저 말없이 걸을 뿐이다.

교량공사현장을 지나며 물건너를 바라보니 아랫청등에서 윗청등을 이어주는 산골짜기의 연두색이 눈에 부신다. 

평촌삼거리를 지나

1박2일 촬영지 정자에서 남은 막걸리를 마저 비우며 기력을 충전 한 뒤

종미리 경율당을 향한 3km의 기나긴 세멘트 포장길을 걷는다. 

 

 

 

 

위에서 쏟아지는 태양열과 바닥에서 솟아나는 복사열과 싸우며

40분만에 종미리 음지말에 도착하니 다음달에 올라갈 둔주봉과 한반도 전망대가 내려다 보고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192호인 경율당이 어서와서 쉬라고 반겨준다.

 

 

 

 

옥천 경율당(沃川 景栗堂) 

경율당은 조선 영조 12년(1736)에 용궁 전씨의 시조인 전섭의 47대손인 전후회가 세웠다. 율곡 선생의 학덕을 흠모하여 자신의 호를 경율이라 하고 서당 이름도 경율당이라 했다. 후손들의 학문 연수와 인격 수양의 장소로 훌륭한 인재가 많이 배출됐다. 앞면 4칸·옆면 2칸으로,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되어있고 4면 모두 마루가 있어 전형적인 서당의 구조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지붕 마루 끝에 있는 기와에 ‘옹정30년을유’라는 글이 있어 1730년대의 건물임을 알 수 있다. 현재는 해마다 전씨 문중의 제사를 지내는데 이용되고 있다.

각자의 베낭속에 남아있던 먹거리 마실거리를 모두 비우고

 

종배마을로 들어서니 마을회관의 시원한 지하수가 지친 횐님들의 땀을 식혀주고

아주 옛스런 방앗간은 오랜 세월동안 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언덕위의 전망좋은 쉼터를 끼고 돌아서

도덕리 들판을 가로 질러

안남천 제방길로 들어서니

이제사 횐님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나고

 

 

 

 

 

 

연주교를 건너 안남면사무소에 닿으니 14km의 대장정이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