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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한파가 북반구를 덮친 날, 구룡산에 올라 대청호를 鳥望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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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까마귀 작성일 2016.01.27 08.47 조회수 2555

*언   제:2016.1.23(토)

*어디서:대청호 오백리길 제21구간 일부

*누구와:대전시민대학/대전학/공동체/지역사회/마을태마트레킹/대청호500리길걷기 학습자들과 함께

*걸은길:오가리-열두굽이길-긴장골-장승공원-삿갓봉-구룡산성-5층석탑-현암사-오가리-대청교-대청로하스길-차윤도정려각-취백정

*얼마나:약 8km를 점심시간 포함 5시간

 

시베리아에나 있어야 할 엄청난 추위가 한반도를 꽁꽁 얼려버린 날, 09:00에 모이기로 한 신탄진역으로 가기 위해 급행2번 시내버스를 기다리는데, 한밭종합경기장 승강장 유리창에 붙어 있는 윤동주님의 싯귀절을 보며, 과연 나는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럽지 않은가? 자문하여 본다.

40여분 만에 집결지인 신탄진역 승강장에 내리니 딱 한분께서 반겨 주시는데 다른 학습자들은 강추위를 피해 농협365코너에 모여 계시단다. 

09:20에 출발하는 문의행 청주버스 43번을 타고 조정지댐의 또 다른 이름인 용호교를 건너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노산리를 거쳐 오가리의 식당가를 지나니 인심 좋은 기사님께서 열두굽이길 들머리에 일행을 내려 주신다.

 

 

 

열굽이를 구비구비 돌아 올라 장승공원 주차장에서 인사도 나누고 몸도 풀었으니 이제 열한굽이와 열두굽이를 지나면 긴장골이다.

 

 

골짜기가 길다고 이름 붙여진 긴장골을 지나 장승공원 들머리에 닿으니 일행들의 눈 밟는 소리가 귀를 호강 시키는데

광장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아이젠을 착용하며 삿갓봉까지 약 500m의 눈 쌓인 오르막을 오를 몸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한다.

 

 

좌우로 도열한 무수한 장승들의 환영을 받으며 중턱에 자리잡은 정자에서 쉬며 기력 충전용 요기도 할겸 세종시도 살펴 본 뒤

 

남은 기력을 모두 쏟아 부어 능선에 올라서니

九龍山 정상인 삿갓봉은 바로 코 앞에 있다.

<북쪽 작두산 방향>

<북동쪽 제19구간의 곰실봉 방향>

<동남쪽 청남대 방향>

<남쪽 구룡산성 뒤의 대청댐 방향>

<남서쪽 조정지댐 방향>

<서쪽 계룡산 방향>

 

살을 애는 듯한 칼바람도 아랑곳 않고 한참 동안을 탁월한 조망에 넋이 나간 학습자들을 재촉하여 

현암사(玄巖寺)를 향하여 남쪽 능선을 타고 나간다.

무너진 구룡산성 성벽과 밑에 파인 해자(垓字)는 일행들의 접근을 거부하여 왼쪽 옆길로 돌아서 올라선 성벽위에는

수많은 돌탑들이 일행들을 반겨 주는데 우리 학습자님들도 새해 소원을 빌며 정성스레 작은 돌탑을 하나 세운다.

 

 

 

 

소나무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대청호 물결 위엔 햇살이 반짝이고

급경사를 내려서니 1977년부터 1980년까지 대청댐 건설공사에서 탁월한 역할을 담당하였던 

콘크리트 운반, 타설용 케이블카의 상부 기계실과 주탑이 있던곳에 세워진 5층 석탑이 일행들을 반겨 준다. 

돌계단 길을 지나 현암사에 들어서니 대웅전 앞 양지바른곳에서 졸고 있던 犬公은 귀찮아 하지만

안면 있는 보살님은 반가와 하시며 시루떡 공양도 챙겨 주신다.

 

 

기념촬영도 마치고 다시 길을 나서니

다섯 성씨가 살었다는 五家里 식당가 까지는 20분이면 족한 내리막 길이다.

 

 

 

 

 

오가리에서 제일 잘 나가는 낙원식당에 자리를 잡고

싱싱한 송어회와 맛깔스러운 매운탕으로 입호강을 시키니 "대청호여 영원하라!는 건배사도 우렁차다. 

한시간 여의 오찬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대청댐을 향하는 길은 아침보다 기온이 더 낮아져 있고

"대전시민대학 대청호오백리길! 위하여"를 외치는 학습자들의 입은 얼어 붙어 버렸다.

시베리아에서 쳐 내려온 동장군은 학습자들의 발걸음도 바쁘게 하여

대청로하스길로 이름 지어진 대크길을 종종걸음으로 걷게 하는데

대청문화회관 뒷편의 인공어름은 잠시나마 발걸음을 잡는다.

2012년 유엔 해비타트재단 선정 아시아도시경관상 수상기념조형물이 있는 전망대크를 지나

 

 

물속에 잠긴 갯버들 군락의 모습이 멋진 곳에서

카메라 셔터 누르기에 정신이 팔려

출발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님들을 재촉하여 로하스 대크길을 벗어난다.

언덕 위, 소나무 두 그루가 멋진 차윤도형제정려각 앞을 지나

미호동 숯골마을로 들어서면 옛 미호서원이 있던 곳이다. 

三宋의 한분인 제월당(霽月堂) 송규렴(宋奎濂, 1630∼1709)선생이 제자들을 가르치시던

대전시 문화재자료 제9호 취백정(翠百亭)을 다녀오니

15:30 대청댐발 72번버스가 바로 달려 온다.